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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by 후추통 2022. 11. 12.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1장. 경제를 보는 눈
  • 2장. 돌아온 인플레이션의 시대
  • 3장.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1장. 경제를 보는 눈

투자할 때 꼭 거시경제를 알아야 할까?

  이번 장은 '투자를 할 때 왜 거시경제를 봐야하는가?'라는 내용을 다룬 장이다. 여기서의 '투자'는 주로 주식을 의미한다. 거시경제, 즉 환경을 다른 말로 '매크로'라고도 하는데 매크로라는 건 macroeconomics의 줄임말로 거대한 흐름이라는 뜻이며 시장 상황, 경제정책,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등을 의미한다. 주식할 때 기업분석이 제일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매크로 분석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크고 날렵한 물고기도 어항이 깨지면 살아남을 수 없듯이 아무리 우량한 기업이어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2022년은 오랜 저금리 기조에서 금리가 상승하며 매크로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금리상승기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채권: 장기채권을 투자하면 안 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어제 1%의 금리로 채권(미래에 돈을 돌려받을 권리)을 샀는데, 오늘 금리가 3%가 된다면 2%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짜리 채권을 산 사람에 비해 10년짜리 채권을 산 사람이 더 손해의 폭이 크므로 장기채권 가격이 더 타격이 크다. 그러므로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은 안전하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

 

부동산: 월세 투자도 힘들어진다.

 금리가 낮을때는 은행 예금의 가치가 없으니 현금으로 사람들이 월세 투자를 한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지면 월세는 고정되어 있으니 상대적으로 은행 예금이 매력적이게 된다.

 

주식: 고배당주의 인기가 식는다,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은행 예금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변화하면 고배당주의 인기도 식는다. 

 

주식: 고 PER주식이 위험하다.

사람들은 금리가 오르면 예금과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리스크를 비교할 것이다. 주식이 위험하니 예금보다 더 기대수익이 커야만 할 것이다. 1/PER(기대수익률)-1년짜리 금리가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가치다. 주식 중에 PER이 굉장히 높은 기업들이 있는데 대체로 성장주가 그렇다. 그 이유는 미래에 기업 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사람들이 투자를 하니 주가가 오르면서 연간 이익은 1억 그대로인데 주가가 오르며 PER이 2배 이상 오르는 것이다. 돈의 공급이 줄어들면 투자가 위축되며 성장주는 고전하게 된다.

 

▶ PER이란? 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의 약자로 주가/기업 이익을 한 것이다.
예) 매년 1억 버는 기업의 주가가 5억이면 PER은 5

▶기대수익률? PER의 역수.
예) PER이 20배면, 기대수익률은 1/20=5%

 


 

2장. 돌아온 인플레이션의 시대

인플레이션의 부활

 석유파동 이후, 40년만에 전세계는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물가를 끌어올리며 소비를 위축시키고,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사람들의 노동 의욕을 떨어트린다. 그럼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을 좋아할까? 그건 아니다. 물가가 하락하게 되면 앞으로도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회 전반적인 소비가 사라지게 된다. 소비가 사라지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자연스레 고용의 축소는 실업의 증가를 낳기에 경기 침체가 오게 된다. 이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진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즉 가장 좋은 것은, 어느 한쪽으로 강하게 치우치지 않은 연 2% 수준의 인플레이션(연준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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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할 수 있을까?

A.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데, 암호화폐의 경우 변동성이 너무 크다. 화폐가치가 극단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사회 전반의 거래 실종현상을 낳게 되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지위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 대상인 자산으로는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잠들어 있었던 이유

  전 세계는 금융위기 당시, 자산 시장이 붕괴되었고 미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3차에 걸쳐 양적완화를 실시하였다. (양적완화란 국채를 담보로 돈을 찍어내는 것) 그러나 *일본의 디플레이션처럼 깊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은 잠들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깨어났을까? 바로 선 넘은 과도한 부양책 때문이다.

    

*일본식 디플레이션
1980년대에 일본 경제는 과열 양상을 겪으며 소위 말하는 '영끌족'이 늘어났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며 수많은 사람들은 빚을 감당하지 못해 소비를 줄이게 된다. 기업들은 제품의 원가가 높아졌음에도 가격을 높이지 못하고 경기 침체를 겪게 된다. 아베가 '아베노믹스'라는 정책을 들이며 강력한 3가지 부양책을 썼지만, 과도한 부채 디플레이션(현금가치가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부채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일본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선 넘은 과도한 부양책

 2020년 코로나 19로 실물경제의 위기가 찾아오자 연준 및 세계의 중앙은행은 짧은 기간에 대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한다. 통화정책 외에도 개인들에게 지원금을 주며 재정정책도 함께 단행한다. 이 재정정책이 필요 이상의 돈을 공급하며 사람들의 수요를 부추겼고, 수요가 어느 순간 잠재 생산량의 한계를 초과하며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파월의 안일한 대처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GDP란?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 총생산.

GDP 성장률
국내 총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


GDP 갭: 실질 GDP 성장률-잠재 GDP 성장률

실질 GDP 성장률이란 국가 경제가 실제 이룬 성장률이고, 잠재 성장률은 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마치 키가 잠재적으로는 180cm까지 클 수 있는데, 실제로는 177cm까지 못 컸으면 180은 잠재성장률, 177은 실질 성장률에 해당한다.

그런데 180까지 밖에 못 크는 친구를 데려다가 많이 먹이고 하면 남은 5cm는 살로 가게 된다. 미국의 경제가 필요 이상의 돈을 공급하며 경제로 돌아오면 필요 이상의 수요가 생기면서 국가의 잠재 생산량의 한계를 초과한 것이다.

 

연준이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연준은 성장 극대화물가 안정 2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통은 성장과 물가는 같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예외적인 케이스들이 몇 번 있는데 다음과 같다.

 

① 1970년대: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가 미친 듯이 올랐다.

 연준은 성장을 포기하고 1980년대 초반에 20%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며 시중에서 자금을 빨아들였다. 그 이후, 강한 긴축의 영향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찾아오지 않는다.

 

②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0년대 초, 중국 및 신흥국들의 제조업이 발전하며 원자재 수요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급등한다. 그런데 2007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의 낌새가 보이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며 시장에 자금을 풀었다. 그런데 자금이 금융기관이 아닌 원자재 시장으로 계속 가게 되고, *애그플레이션 등의 강한 인플레이션이 생겨났다. 연준은 기준 금리 인하를 멈췄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리먼 브라더스 파산)가 터지고 실물경제는 주저 앉으며 국제유가는 145달러에서 33달러로 주저앉고 만다.

 

③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고성장 국가였던 중국은 여전히 원자재 수요가 높았고, 아랍에서는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불안이 심해지며 원자재 가격이 다시금 급상승한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을 했는데 유로존의 그리스가 무너지게 된다. 

 

④ 2015년, 2018년: 미국의 금리인상 시도 

 경기를 회복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나 '달러강세'로 인한 신흥국의 채무 문제 및 수출 둔화 등의 이유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된다.

 

연준은 그동안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생길때마다 강경하게 대처를 해왔다. 그러나 2008년, 2011년, 2015년 모두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빨리 잡혔으며, 과도한 대처로 오히려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을 보게 된다. 따라서 2020년 코로나 때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애그플레이션: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소비자 물가지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숫자로 나타낸 것
생산자 물가지수: 생산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숫자로 나타낸 것. (각종 원료 가격)

 

공급망 인플레이션

  코로나 19 사태 이후의 인플레이션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임금 상승발 인플레이션'이다. 코로나 당시 공장들은 '셧다운' 되며 직원들을 해고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지원금 등이 풀리며 수요가 늘어났고 기업은 공장을 재가동하려고 하였으나, 사람들은 직장으로 돌아오기는 커녕 퇴사한다. 왜 퇴사하였을까?

  코로나 19 이후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해 풀린 돈은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사람들은 그 동안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항상 연준이 돈을 풀어왔던 것을 보았고, 쌀 때 사자는 'Buy the Dip' 전략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자산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자산으로 돈 번 사람이 늘어나고 노동의 가치를 우습게 보며 퇴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러자,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임금을 올리게 되는데 임금은 하방경직성(아래로 떨어지기 힘든)이 심한 속성이 있어 전체적인 물가를 올리게 된다.

   둘째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공급망 이슈' 영향이 크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이유로는 백신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국의 제조라인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고, 더불어 금융위기 이후의 만성적인 수요 부족을 겪어온 기업들이 설비 투자 확대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일시적인 수요라고 생각하였다.) 당시 공급망 이슈로 물류 대란이 일어나서 바다에 물품 실은 배가 떠있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기억할 것이다.

 

공급망(supply chain)
제품을 생산할때, 부품이나 공정별로 낮은 비용에 생산할 수 있는 지역에서 따로따로 부품을 조달하는 시스템.

 

연준과 공급망의 변화

 일반적으로 성장과 물가는 흐름을 같게 하지만, 2021년에 둘의 흐름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2021년의 연준은 물가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으나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오르며 계속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결국, 연준은 스탠스를 바꿔 '물가 상승'을 먼저 잡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10년간의 저성장 극복 노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또한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이어서 더 이상 내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성장에 일정 수준의 충격을 주더라도 물가를 잡기위해 비교적 강한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2가지이다.

 

1. 1970~80년대의 아픈 교훈

 1960년대 중반에 사회적 불안(베트남전, 구소련과의 대립)을 잠재우기 위해 강한 복지정책을 폈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하며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다. 게다가 중동전쟁의 여파로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음) 중동에서 미국한테 원유수출을 금지한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그러나,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즈'는 국제 유가 상승을 본인이 어떻게 통제하냐며 방치하였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점차 심해지며 10년간 'The Great Inflation'이라 불리우는 시기를 겪게 된다. 1950년대 말, 연준 의장이 '폴 볼커'(키가 2m 5cm였다고 함)로 교체되며 강하게 긴축을 시작하는데 당시 금리를 20%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 결과 달러는 강세가 되며 수입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며 물가가 안정되었다.

 

샤워실의 바보?
중앙은행의 정책을 풍자하는 단어로, 너무 차가운 물을 틀었다가 급속도로 너무 뜨거운 물을 틀었다가 하면서 물 온도를 조절하는 바보를 뜻한다. 즉, 물가나 성장 중 한쪽에 심하게 신경쓰다보면 다른 쪽이 피해볼 수 있다는 뜻.

 

2.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방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가 오랜 시간 저성장, 저물가 현상을 겪으며 '고압경제'(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조금 있을 때 멈추지 않고 계속 부양을 추진하는 것)를 추진하였으나 이는 물가가 워낙에 안정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만약 인플레이션도 고질병이 된다면 앞으로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 '인플레이션'부터 잡으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흘러갈까?

 먼저 중앙은행의 입장을 보면 파월은 '겸손하고 민첩하게' 대처하겠다고 하였다. 이 말은 그간 안일했던 것처럼 확신을 갖고 예측하지 않고, 수시로 데이터를 보며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트럼프와 바이든 정보에서 5조 규모에 달러를 풀었기 때문에, 국가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또한, 바이든이 추가로 추진하던 3조 이상의 복지 부양책이 국회의 반대로 1조 5000억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보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급망 이슈는 예측이 어렵지만, 몇 가지 예측 가능한 것들이 있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의 경우,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일자리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차츰 해결이 될 것이다. 두번째,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의 변화 자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에 비해 백슨 보급을 빠르게 하고 있다. 셋째, 원자재 가격 상승발로 인해 생겨났던 인플레이션(성장을 둔화시키며 물가를 끌어올리는 엄청난 악재)은 원자재의 대표주자인 *OPEC+의 증산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나친 유가의 지속은 글로벌 경기 악화를 낳고,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비산유국들의 대체 에너지 개발욕구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산유국한테도 좋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감산 공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다면 성장도 활성화되고 물가도 잡힐 것이다.

 

제임스 불라드 총재
세인트루이스 주의 총재. 인사이트가 훌륭한 사람으로 과거에 미리 예측을 잘함.

래리 서머스(전 미국 재무장관)가 제시한 인플레이션 해결방법 
1.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라.(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2. 실업수당을 그만 줘라.
3. 지원금을 장기간에 걸쳐서 줘라.

OPEC+
사우디 중심의 OPEC 국가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비OPEC 국가가 합쳐진 공동체
산유국 간의 감산이나 증산을 공조하는 역할을 한다.

 

 

**정리: 코로나19로 인해 통화, 재정 분야의 무제한 돈 풀기, 공급망 이슈,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노동의욕 감소 및 임금 인상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생겨났다. 그 와중에 연준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일한 태도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은 점차 심해졌다. 혹자는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과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현재는 중앙은행도 스탠스를 바꾸었고, 미국 행정부도 지원책을 축소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의 예측은 어렵지만, 연준의 긴축이 노동 시장으로의 회귀를 낳을 것이고, 원자재 가격도 중장기적으로는 잡힐 것이다. 그러므로 1970년대와는 다른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임을 예상해본다.

 

 

3장.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집중투자의 칼날

 '몰빵투자'를 조심해야 한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특정 자산이 급등하거나 급락한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배경 결과
사례1
1970년대
원유, 금
투자 붐
1960년대
전쟁 직후 고성장, 저물가 국면(저금리)

1970년대
금리 인상 시작, 금본위제 폐지

1980년대
연준의 강한 긴축
1960년대
주식, 채권 good


1970년대
채권 약세 / 대안으로 원유, 원자재 급상승 / 금 투자 활성화

1980년대
국제유가 붕괴, 금 가격 급락
사례2

2000년
닷컴버블
1997년
외환위기(전세계 불황, 미국만 호황)

2000년대 초반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긴축

금리인하
성장성 강한 미국 IT주식 급등

나스닥 붕괴, BRICs 투자

회복 불가
사례3
2008년,
2011년
2008년 금융위기 징후

그리스 붕괴, 양적완화

2012년 양적완화 종료
중국증시 붕괴

원자재 펀드 활성화, 금 가격 급상승

금 가격 부진
사례4
2007년
BRICs사태
2007 BRICs 열풍

글로벌 금융위기
신흥국 증시 급등

투자흐름 급변
사례5
2010년
차,화,정 랠리
2007 금융위기
↓ 
중국의 설비투자 강화(양적완화) 당시 차, 화, 정에 주목

중국 과잉부채, 과잉 투자로 긴축
코스피 급락

자동차, 화학, 정유주 급등

차화정 급락, 코스피 붕괴

 

  당시 고점에 사들인 투자자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원점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즉, 지금 인기 있는 투자가 꼭 미래에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원자재'에 주목해야 한다. [원자재 지수(CRB)] 그 이유는 강한 경기부양으로 인해 수요가 폭발하면 원자재 수요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대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이 원자재를 미리 사들이는 현상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더욱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 원자재 투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 금리를 인상하면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를 인하하면 주가가 오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가가 급등하기에 금리를 인상하고 주가가 급락하기에 금리가 인하되었다고 보는게 맞다. 

 

미국 대형 성장주와 동굴의 우상

 미국 대형 성장주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금리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늘어나며 급성장하는 미국 대형 성장주로 몰려간다.

  -금리가 높으면 부채가 많은 기업이 불안하니 안전한 미국 대형 성장주로 몰려간다.

  -물가가 낮으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것이다. 풀린 유동성이 미국 대형 성장주로 몰려간다.

  -물가가 높으면 대기업이니 비용 상승을 소비자한테 전가할 수 있다.

 

  결국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물가가 오르든 내리든 미국 대형 성장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자산이 된다. 그렇다면 미국 대형 성장주만 사면 되는게 아닐까 할텐데, 사실은 경기가 좋을 때는 당연히 주식이 강한게 맞지만 경기가 안 좋을때 주가가 오른 이유는 연준이 돈을 과도하게 풀었기 때문이다.

  간혹가다 금리를 인상하는 국면에서도 미국 대형 성장주가 계속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미국 대형 성장주가 다른 주식보다는 강력하다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부터는 긴축이 시작될 것이고, 서서히 유동성이 사라지게 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분산투자, 그 참을 수 없는 지루함

  일반적으로는 성장이 강해지면 주가가 오르면서 회사는 투자를 늘리기 위해 돈을 빌릴터이니 금리도 오르고, 주가가 오르면서 금리도 상승한다. 반면,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비도 줄고 물가도 낮아지며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테니 금리도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예외적인 사례들이 있다. 한국의 코로나 증시나 미국의 1970년대의 경우, 주가가 하락함에도 금리는 올라가며 채권 가격도 덩달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대안 투자 자산인 금, 원유 등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넣는 것이 좋다. 더불어, 달러 투자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대체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지수와 반대의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4가지 분산 투자

  1. 자산을 분산하라: 주식, 채권, 원자재 등

  2. 지역, 섹터를 분산하라: 미국 주식, 한국 주식 / 선진국 채권, 신흥국 채권/ IT, 바이오, 소비재, 산업재 등

  3. 통화를 분산하라: 원화 외의 달러, 엔화 등

  4. 시점을 분산하라: 어느 한 순간에 전부 들어가지 말고, 분할 매수하기.

 

<달러를 사는 법>
달러 통장을 개설
달러 ETF 구입
달러 현찰을 구입(수수료가 크다는 단점)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물가가 높을 때는 원자재 투자가 유리, 물가가 낮을때는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 성장이 높을때는 주식이 유리하다.

이를 4분면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단, 연준이 저성장 국면에서 돈을 풀면 성장주쪽으로 돈이 몰린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그리하여 고성장, 저물가때는 성장주, 가치주가 모두 좋은 성과를 내고 저성장, 저물가때는 성장주가 좋은 흐름을 보인다.

 

1번 국면: 저성장, 저물가 우려로 주식시장 붕괴, 미국 국채 급등

2번 국면: 연준의 돈풀기로 주식 시장 중 성장주 강세, 국채 여전히 좋음.

3번 국면: 트럼프+바이든의 돈 풀기로 고성장, 고물가. 주가 상승 (가치주), 채권 금리가 뛰며 채권 하락.

4번 국면: 고물가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았기에 주식, 채권 둘 다 good

5번 국면: 저성장, 고물가 국면. 주식, 채권 모두 BAD. 원자재나 다른 자산에 투자했어야.

 

지금 우리는 고성장, 고물가, 저성장, 저물가 4분면 중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봐야한다.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 3% 정도로 한국도 비슷하기에, 저성장으로 분류하기 힘들다. 따라서 저성장-고성장 사이의 어디쯤에서 고물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원자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집어넣고, 주식은 가치주 중심으로 하거나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이때 유의할 점은 당연히 기업의 미래를 분석해봐야하고, 앞으로 물가가 잡힐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

  최악의 경우 저성장, 저물가 상황이 된다면 연준의 돈풀기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때는 안전 자산인 달러와 국채가 좋고, 금리 인상이 멈출때 금이 좋다. 미리 금이나 채권을 조금씩 담아두었다가 변화가 뚜렷할때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대로 잘 풀려서 고성장, 저물가 상황이 온다면 주식, 채권의 분산투자가 좋을 수 있다. 또한 주식의 경우, 그 동안 성장주가 많이 성장했기에 저평가된 가치주로 많이 자금이 몰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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