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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나리오

by 후추통 2022. 9. 15.

부의 시나리오

 

  • 금리, 환율, 채권 이해하기
  • 제 1장.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경제 환경
  • 제 2장. 우리나라의 금리 상황
  • 제 3장. 모두의 목표는 저물가 탈출
  • 제 4장. 시나리오를 그려 다음 스텝을 선점하라

 

기초다지기: 금리, 환율, 채권 이해하기

1. 금리와 환율은 공급과 수요가 결정

   금리는 '대내적인' 돈의 값   /  환율은 '대외적인' 돈의 값

  공급 수요  
금리 시중은행(대출) 기업(대출) 은행에서 대출을 늘리면 금리가 내려간다. 대출을 줄이면 금리가 올라간다.
대출 받고 싶은 사람이 늘면 금리가 올라가고,
대출 받고 싶은 사람이 줄면 금리가 내려간다.
환율 은행(달러의 양) 성장과 금리 달러량이 늘어나면 환율이 떨어지고, 달러량이 줄어들면 환율은 상승한다.
금리가 오르거나 미국이 성장세가 강하면 환율이 높아지고,
금리가 내리거나 미국 성장세가 약하면 환율은 낮아진다.

<풀이>

- 금리: 돈의 공급이 늘어나면(은행에서 대출을 늘리면) 시중에 돈을 구하기가 편해진다.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은 많은데 빌리는 사람이 없으니 낮은 금리를 찾아서 돈을 빌릴 수 있다. 반면, 돈의 공급이 모자라면 돈이 급한 사람들이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리므로 금리가 올라간다.

 

- 환율: 미국의 시중은행, 중앙은행이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은 떨어지고, 긴축하면 환율은 상승한다. 단, 환율은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미국 중앙은행과 한국의 중앙은행 스탠스를 전부 봐야 한다. 만약, Fed가 달러 공급을 늘리는데 원화 공급은 줄면 원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고, Fed가 달러 공급을 줄이는데 원화 공급은 늘리고 있다면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단, 환율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미국보다 한국이 성장세가 더 강하거나 미국보다 한국 금리가 더 높다면 달러는 원화보다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참고사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에게 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한국의 중앙은행: 한국은행

Fed는 달러를 찍을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미국 전체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Fed는 45일에 한 번씩 정기 위원회를 여는데 이 회의를 FOMC라고 하고, 현재 의장은 '제롬 파월'이다.
환율이 1000원 → 500원이면 1달러를 사는데 500원이 든다는 것. 환율이 하락했다.
환율이 1000원 → 2000원이면 1달러를 사는데 2000원이 든다는 것. 환율이 상승했다.

 

2. 채권은 금리와 기간에 따라 손익 발생

 채권은 고정금리 부채권의 줄임말로, 돈을 빌린 사람이 이만큼의 돈을 갚겠다는 차용증과 같다고 보면 된다. 10년짜리 고정금리 예금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만약 금리가 1%였을때 채권을 샀는데 금리가 5%가 되면 채권 주인은 이 채권을 팔고 싶을 거다. 그런데 아무도 안 사줄테니 원금에서 그만큼을 뺀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 그래서 금리가 뛰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국채는 국가가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차용증이고, 채권들 중 가장 안전하다. 회사채는 회사가 돈을 빌리고 차용증을 써준 것이다. 회사채를 발행한 수 많은 기업들의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해 스탠다드 앤푸어스(S&P)라는 신용평가사도 있다.

  회사채는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과는 다른데 대출은 그냥 갚아야 하지만, 회사채는 기업이 회사채를 써주면서 유통이 되고, 사고 파는 과정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점이 다르다.

 

 

제 1장.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경제 환경

3. 코로나19는 어떻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을까?

  2007년 금융위기 때는 2007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1년 5개월 동안 미국 주식이 천천히 하락했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때는 미국 S&P 500 지수가 3386P→2237P로 1달만에 34%가량이 급락했는데 급속도로 떨어진 이유는 2가지이다.

 첫째는 예측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는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블랙스완'이라고 부른다.

 두번째는 '부채'가 많았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도 전부 부채 문제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2019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세계가 경제가 어렵자 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을 늘리며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부채가 쌓여왔던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위기처럼 과도한 부채가 있음을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회색 코뿔소'라고 부른다. 코로나 19는 블랙스완이 날아와서 회색 코뿔소를 깨웠기에 금융시장을 초토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위안화 위기>
중국의 부채가 많아서 생긴 논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며 위안화를 팔고 달러로 환전해서 탈출한다는 뜻이다.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전개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 경제 위축 → 중국(수출 중심 국가)도 타격 받음. → 경기 부흥을 위해 대출을 받아 중국 국영 기업에 투자를 함. → 일시적으로는 경제가 회복되었음. 그러나 전세계적인 저성장으로 제품이 팔리지 않음. → 공급 과잉, 제품 가격 하락 → 중국 경제 위안화 위기설
 <미국의 고용지표>
경제 지표 중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지표.
미국의 고용이 강해야 전세계의 소비를 주도하는 미국의 소비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4. 미국 중앙은행 FED의 위기 대처법

 Fed는 코로나 19 당시 시중은행이 보유중이던 장기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였다. 이를 '양적완화'라고 한다. 장기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한테 장기국채를 사면서 달러를 제공해줬다는 뜻이다. 이 정책을 쓴 이유는 재정정책(국회의원들이 만드는 정책)이 나오기 전에 시간 끌기를 하기 위함이었는데 사실 미국의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은행 외의 다른 경제 주체나 국가를 위해 돈을 구하지 못하는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거나 '통화 스와프(Swap)'도 하였다.

통화 스와프란?
통화를 서로 교환한다는 뜻이다. 이머징 국가처럼 달러를 직접 찍을 수 없는 나라를 위해 다른 나라의 화폐를 담보로 달러를 찍어서 교환하는 것이다.
예) Fed가 300억 달러를 한국원화를 담보로 찍는다. 한국은행은 원화를 찍고, 찍은 원화를 300억 달러와 교환한다.

  

5. Fed의 새로운 통화정책, 양적완화는 무엇인가?
  양적완화란 중앙 은행이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19 위기 당시 시중에 돈이 돌지 않으며 장기와 단기금리가 모두 올라갔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초단기금리)를 낮추면 유동성이 공급되며 장기 금리도 같이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 19 위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은행이 대출을 신중하게 하며 장기금리는 낮춰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직접 장기국채를 담보로 사들이며 달러를 풀어주게 되는데 이를 '양적완화'라고 한다. 더불어 신용 높은 회사채를 담보로 돈을 제공하는데 이를 '질적완화'라고 한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정하는 금리로 유지하고자 하는 금리의 가이드라인이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를 1%로 정했는데 실제 금리가 1%아래로 내려가면 중앙은행은 돈을 빨아들이며 공급을 줄여서 금리를 다시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고, 만약 실제 금리가 1%보다 높다면 돈을 더 풀어서 금리를 내리려고 할 것이다.
  중앙은행은 화폐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화폐를 마구잡이로 찍지 않고 항상 '담보'를 통해 화폐를 찍는다. 과거에는 금본위제로 각 국가가 보유중인 금의 양만큼만 화폐를 발행했다면 지금은 '국채'를 담보로 돈을 찍는다. 한국은행은 가장 안전한 7일짜리 국채를 담보로 화폐를 발행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금리는 7일짜리 국채금리뿐이므로 이를 '단기금리(기준금리)'라고 부른다. 반면 실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금리는 1년 이상의 '장기금리(실질금리)'이다. 

 

6. 마이너스 금리 문턱까지 온 미국

  마이너스 금리란 일반 예금 금리가 아닌 중앙은행-시중은행간의 금리를 뜻한다.

  코로나 19 당시 장기간의 저금리 시대였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리며 주가를 부양하지 않을까라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미국은 마이너스 금리를 쉽게 단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 때문이다.

 실제 일본이나 유럽이 과거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며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였는데 정작 은행들은 대출은 안 해주고 안전한 투자 자산인 장기국채를 계속 매입한다. 왜냐하면 어차피 중앙은행에서 계속 양적완화를 하니까(장기국채를 계속 사주니까). 그러다보니 장기국채 가격이 치솟으며 장기금리가 떨어지고 단기금리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며 은행은 수익을 낼 수 없게 된다.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없으니 대출을 해주지 않고 실물경제는 살아날 수 없게 된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돈을 단기로 빌려오고 장기로 대중에게 대출해주며 장단기 금리차로 수익을 얻는다.

 상식적으로는 경기가 좋으면 주가가 오르니,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며 금리가 상승하여야 하고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줄어들며 경기가 둔화되고 주가가 떨어지며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맞다. 그런데 실제 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정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2008년 금융위기 때 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으로 낮추고 양적완화를 하였다. 양적완화를 하며 장기국채를 사니 장기금리는 하락하게 되고 돈이 많이 풀리니 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며 주가는 상승한다. (금리는 낮아지나 주가는 오름)
 2016년의 경우에는 대규모 재정 지출,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채권시장이 활황을 이루고 장기금리가 상승하였다. 그러나 2019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Fed는 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 (주가는 올랐지만 금리는 내림)

 

7. 투자 패턴이 확 바뀐 개인투자자

 사람들이 과거에는 주가가 오르면 너도나도 몰리고 주가가 하락하면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주가가 하락하면 적극적으로 사들인다. 이는 학습 효과 때문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큰 충격을 받았던 중앙은행이 시장에 약간만 충격이 찾아와도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쓴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Buy the dip : 빠지면 사라.' 라는 말이다.

  코로나 때 그래서 모든 대중이 나만 기회를 놓칠까봐 모두가 주식시장에 달려드는데 이를 'Fear of missing out(FOMO)'라고 부른다. 또한, 실물경제는 여전히 침체되어 있으니 투자만이 살길이다라고 생각하는 'There is no alternative(TINA)'라는 말도생겨나게 된다. 실제 위의 3가지 현상으로 인해 코로나 때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엄청나게 유입되었다. 보통은 경제 위기 이후에 V자, U자반등 혹은 L자 침체가 코로나 때는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V자 회복: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후에 빠르게 회복 되는 것
U자 회복: 큰 폭으로 내린 후에 상당한 시간 뒤에 회복하는 것
L자 침체: 경제 위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되는 것.

 

8. 서민경제 살리는 정부의 재정정책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엄연히 다르다. 통화정책은 돈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통해 빌려 주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신뢰도가 높은 곳에만 대출을 해주려고 하는데, 가장 신용도가 높은 국가한테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사들임)를 통해 대출을 해주고,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시중은행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중은행에 돈이 풀린다. 시중은행은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기업(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에게만 돈을 빌려주려고 하니 지원이 절실한 곳보다는 신용도가 높은 곳으로만 자금이 흘러가는 한계가 있다.

  반면, 재정정책은 바로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 예산금액은 정해져 있으니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불경기에는 증세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부는 국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빌려온 다음에 이 돈을 시장에 뿌린다. 이를 무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니다. 정부가 현금을 빨아들이며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금리가 상승하게 되며 실물경제에 부담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제 2장. 우리나라의 금리 상황

9. 한국의 기준금리는 낮을수록 좋을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긴다. 그러므로 기준금리는 낮춤으로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실효하한')까지만 인하해야 한다.

 

① 기존에 가입한 정기예금 가입자와 기존 채권이 인기가 많아지게 되며 채권 가격은 올라가게된다. 

② 월세가 인기가 많아진다. 전세금을 은행에 맡겨놓아도 돈이 안되기 때문에, 전세공급이 줄고 전세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③ 좀비기업(수익이 거의 없는)이 연명하게 된다. 이는 과잉공급, 제품 가격 하락, 디플레이션을 낳는다.

④ 가계 대출이 늘어나며 영끌, 자산시장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

⑤ 이머징국가(한국)의 자본 유출 및 환율의 급등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한국 투자자들이 전부 미국으로 떠나가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장 위험한 부작용인데 자본 유출로 인해 1997년에 겪었던 '외환 위기'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10. 양적완화의 성립 조건

  한국은행도 양적완화를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그 이유는 국제통화가 아닌 한국이 원화를 통화 공급을 늘린다면,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없으니 원화 가치는 폭락하게 된다. 원화 가치가 폭락하게 되면 외국 물품을 더 많은 돈을 내고 사야하고, 외국에서 빌려온 달러 이자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양적완화를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외환위기란?
이머징 국가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성장한다.

기술이 없음. →  시설을 해외에서 사와야 함. → 달러가 없음. → '차관'을 통해 빌려옴. → 빌려온 돈으로 제품을 만들고 수출함. → 달러를 벌어들임. → 설비나 고용을 늘리며 성장함.


그런데 만약 이 돈을 가져와서 원화로 환전 후, 다른 곳에 이용했다면 달러를 갚을 수가 없는데 이를 '외환위기'라고 한다.
그래서

 

11. 한국판 양적완화의 가능성

 코로나 19로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며 돈을 빌린다. 그러자 시중에 자금이 부족해지고 금리가 오른다.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행은 장기국채를 사들이는데 이를 '국고채 단순 매입'이라고 한다. 그럼 양적완화와 국고채 단순 매입의 차이는 뭘까?

  둘다 장기국채를 매입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양적완화'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장기국채를 목표한 수량만큼만 사들이는 것을 말하고, '국고채 매입'은 기준금리를 맞춰가며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국채를 사들이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환매조건부채권'이라는 단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다시 돈을 빨아들이며 금리를 조절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양적완화는 쉽지 않다. 

 

 

제 3장. 모두의 목표는 저물가 탈출

12.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무엇이 좋을까?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것,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만큼 화폐가치가 상승한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과도한 부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부채의 실질 부담을 낮춰줄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이 오면 부채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부채가 3억인데 자산가격이 5억→10억이 되는거랑 자산 가격이 5억→2억되는 것을 비교해보면 된다.) 그러므로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인플레이션?(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경기가 좋아서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늘어나니 기업 고용이 늘고 소득이 오르며 제품 물가가 오르는 것. 

나쁜 인플레이션?(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소비가 상승하지 않았는데 물가가 올랐거나 이머징 국가의 자본 유출 및 통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가 상승을 말한다.
예) 터키의 리라화 사태,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등

좋은 디플레이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기술 혁신 혹은 생산성 급증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 주로 전자제품에서 발생.

나쁜 디플레이션?
일본의 90년대 초반 부동산 버블 붕괴처럼 수많은 부채가 소비를 침체시키고 장기 침체화 되는 현상.

 

13. 디플레이션 파이터가 된 중앙은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물가의 상승과 하락이기도 하지만 화폐가치의 하락과 상승이기도 하다. 화폐 가치를 주관하는 기관은 바로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스탠스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파이터였다. 왜냐하면 70년대에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금본위제 폐지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담보가 금에서 국채로 바뀌며 달러를 마구 찍어내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였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상승 및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온다.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인데 경기는 좋지 않아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되고, Fed는 물가를 우선시하여 유동성을 빨아들였으나 경기는 박살나 버린다.

  마찬가지로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에도 Fed가 금리 인하를 하며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는데, 뿌려진 달러는 2008년 국제유가 상승을 일으켰고 어쩔 수 없이 미국은 금융위기 오기 2~3개월 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으나 경기는 둔화되었는데 금리마저 인상하였으니 전 세계는 유래 없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게 된다.

 이때부터 중앙은행의 스탠스가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바뀌게 된다. Fed는 이 때부터 연 2% 물가상승이라는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게 금리를 조정중이다. 유의사항은 딱 년에 2%가 아니라 '평균 물가 목표제'를 사용 중인데 평균 2%가 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년 물가상승률이 1.5%면 올해를 2.5%로 맞춰 평균 내서 2%가 되게끔 조정을 하는 것이다. 

 

14.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세 차례 동안 양적완화를 했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6가지이다.

 

① 아마존 효과: 인터넷을 통해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며 기업들이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가 없는 현상.

 

② 국제유가 하락: 청정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하며 원유 수요 감소 및 미국 셰일 산업 발전으로 인해 원유 공급은 증가함.

++보통의 물건은 공급이 초과되면 쉽게 줄일 수 있으나 원유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서 공급 줄이기가 힘들다. 그래서 급격한 원유 가격 하락이 나오면 산유국들은 '감산 공조'를 하기도 한다. 

 

③ 좀비기업의 생존: 금리 인하로 인해 구조조정이 지연되며 제품의 공급 과잉이 이루어지고 제품 가격은 하락한다. 특히 중국.

 

④ 작아진 소비시장: 부채는 많고 성장은 약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금리가 낮아도 투자를 하지 않고 부동산 등의 자산을 산다. 즉 금리가 낮아져도 실물경제는 회복되지 않고 자산가격만 상승하며 기존 자산보유하고 있던 부유층이 더 부유층이 되며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플라자 합의>
미국이 주장하여 일본의 엔화를 강제로 강세로 만든 합의.
당시 미국이 일본과의 교역에서 무역 적자가 심하자 엔화 가치가 낮아서라고 하며 강제로 엔화 가치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잃고 설비 투자 대신 부동산 매입, 자사주 매입, 배당 늘리기 등을 하게 된다.

 

⑤ 환율전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극복을 위해 내수 키우기나 수출 키우기 중 하나를 해야한다. 내수 키우기는 대출과 소득 인상이 힘들기에 한계가 있고, 수출도 독특한 기술력이 있지 않는 한 가격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 그래서 각 국은 가격 경쟁력을 낮추기 위해 일부러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추는데 그걸 '환율전쟁'이라고 한다. 전 세계가 제품을 싸게 공급하려하니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동시에 파는 사람은 넘치는데 사는 사람이 적으니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⑥과도한 부채: 부채가 과도한 상황에서는 금리가 낮아져도 사람들이 투자나 소비를 늘리는게 아니라 기존 대출을 상환하게 된다. 그러니 시중에 돈이 안 풀려 경기 부양이 일어날 수가 없다. 

 

15.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는 방법

'고압 경제'를 도입한다. 고압경제란 실물 경제를 과열시켜서 수요를 폭발시키려는 정책이다. 저성장, 저물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융안정을 포기하고 금리 인상 등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성행하였으나 금융위기 이후로는 디플레이션이 화두이다.  

 

 

제 4장. 시나리오를 그려 다음 스텝을 선점하라

16. 성장과 물가로 구분하는 4가지 '부의 시나리오'

주식을 할 때 기업 실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황(경제 환경, 금리, 환율) 을 아는 것이 투자에 더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접목시킬 수 있을까? 성장과 물가라는 중요한 두 가지 요인을 투자와 연결하여 보겠다.

  고성장 저성장
고물가 주식시장▲ 금리 ▲ 채권 ▼
원자재, 금 ▲ 
주식시장 ▼ 금리 ▲ 채권 ▼
원자재, 금
저물가 주식시장▲ 금리 ▲ 채권 -
원자재, 금 ▼
주식시장 ▼ 금리 ▼
원자재, 금 ▼

고성장, 고물가 시기: 기업들이 성장을 하며 주식은 오를 것이고, 소비가 늘어나며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하게 된다. 자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금리가 오를 것이고, 안전자산인 채권은 주목받지 못한다. 또한 원자재 및 금은 강세를 보이게 된다.

 

저성장, 고물가 시기: 성장이 약하니 제품 판매는 안되고 물가는 고물가이니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고, 물가 상승이 심하니 안전자산인 채권으로는 돈이 가지 않고 기업들은 돈이 궁하니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리게 된다. 주식, 채권 모두 투자할 곳이 없으니 원자재, 금으로 또 다시 수요가 몰린다.

 

고성장, 저물가 시기: 성장이 좋으니 Fed는 금리를 인상한다. 그러면 이머징국가들의 자본은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가며, 이머징국가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현상을 겪게 된다. 자연히 주식시장은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주기도 하는데 만약 고성장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높다면 다른 나라로부터 자본이 유입될 것이다. 주식 시장은 고공행진하고 채권도 저물가 시기에 맞춰 나쁘지 않았다. 반면 원자재나 금은 주목 받지 못한다.

 

저성장, 저물가 시기: 성장이 멈췄으니 주식도 힘들 것이고 금리는 물가 부양을 위해 하락할 것이고 채권 시장은 반대로 주목 받을 것이다. 물가의 영향을 받는 원자재나 금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저성장-저물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때 엄청난 주식시장의 상승을 보였다. 그러므로 중앙은행의 방향성도 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장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실물자산인 금은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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